"시공을 초월한 자연"

 

아르떼뮤지엄은 세계 수준의 디지털 디자인 컴퍼니 '디스트릭트'가 개최하는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이다.

처음 생긴 곳은 2020년 9월에 제주 애월.

그다음이 아마 여수, 강릉 순서였던 것 같다.

 

Waterfall, Beach, Flower, Garden, Star, Wave, Forest, Thunder, Cave, Sun, Moon, Jungle,Valley....등등

자연을 테마로 한 미디어아트 전시관이라고 할 수 있다.

 

여수나 제주는 솔직히 쉽게 갈 수 있는 곳은 아니라, 

서울에서 2시간 30분이면 가는 강릉에 들른 기념으로 들려보았다.

 

 

전시관의 테마는 세 지역 같다고 알고 있지만, 조금씩 차이가 있다고는 한다.

내가 느낀 강릉 아르떼의 특징은 아이들과 오기 좋은 전시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위치는 초당동 바로 옆, 경포 아쿠아리움 바로 옆에 있다.

주차장도 공용으로 쓰는 듯.

매일 10시 ~ 20시에 운영하며, 19시에는 입장 마감이다.

표 예약은 네이버로 해도 되나... 그냥 가서 뽑아도 된다.

 

저녁 늦게까지 경포대에서 놀다가,

느지막이 일어나서 조용한 초당동에서 순두부 한 그릇 때리고

천천히 걸어서 아르떼로 오면 강릉 여행 끝.

 

사실 입장하기 전부터, 아 '망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시관의 로비로 들어가는 순간, 우렁차게 울려 퍼지는 아이들의 울음소리와

아르바이트들의 짜증 가득 섞인 목소리... 정신줄을 놓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

 

인터넷으로 표 구매가 가능하나, 1시간이 지나서야 사용이 가능하다.

인터넷 구매 시 안내에 써져 있다는데, 찾지 못했다..

우리도 결국 짜증이 가득 나있는 아르바이트님께 문의할 수밖에 없었다.

 

미디어아트는 여타 전시관처럼 조용하 다기보다는 사진을 찍고, 영상의 압도적임에 감탄하는 재미로 간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아이들이 달려가다가 넘어지고.. 사람들에게 부딪히면서 보는 수준의 북적거림은 사양이다.

 

전시 얘기를 해보자면,

들어가자마자 불편했던 점은 입구와 출구가 정해져 있을 뿐 감상의 순서는 없다는 것.

그리고 나올 때 감탄했던 점은 감상의 순서가 없었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아이들이 오기 좋다는 말처럼 아르떼 뮤지엄은 자연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세계였다.

마치 '모험'이라도 하는 것처럼 자연을 바라보고 그 자연 안에서의 '나'를 느끼는 전시였다.

순서가 정해져 있었다면 오히려 몰입과 재미가 없지 않았을까.

 

가장 좋았던 STAR.

색이 변화할 때마다 공간이 확장되는 착각이 든다.

 

전체적으로 전시관에 거울이 많고, 길을 찾기 힘들다.

물론 그 길은 전부 미디어아트로 도배되어 있다.

압도적으로 화려한 자연 속에서 미아가 된 기분.

 

파도 소리가 들려오던 Beach.

 

눈처럼 새하얀 백호가 숲을 누비는 Forest.

Forest 중에는 사슴도 있었다.

특별 전시관에서는 사슴의 영상을 만지면 움직임에 반응하는 신기한 전시도 있었다.

 

거울을 이용한 화려함을 가둬냈던 Waterfall, Cave.

 

멍하니 바라보게 만드는 Wave.

 

출구는 Garden으로 정해져 있고, 가장 넓으면서 사람이 많은 곳이라 사진 찍기가 도저히 어려웠다.

출구로 나가면 Arte TEA BAR의 공간이 나온다.

현장 결제로는 4,000원. 입장권과 함께 결제하면 3,000원이다.

사실 아무 생각 없이 결제했다가 꽤 기억에 남았다.

 

아무것도 없는 어두운 테이블 위에,

차가 담긴 잔을 내려놓으면 그 위로 달빛이 쏟아진다.

달빛과 함께 쏟아지는 연분홍의 벚꽃은 안에 담긴 홍차의 풍미를 한 층 더 올려준다.

 

잔을 움직이면 꽃과 달은 쫓아오고,

잔을 비운 다하더라도 꽃과 달은 그 자리에 남는다.

 

토요일 오전에 가서 그런지, 굉장히 사람이 많았다.

좋아하는 전시의 분위기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수나 제주에 여행을 간다면, 

나는 아르떼 뮤지엄을 또 찾지 않을까.

 

마지막은 강릉 안목에 갈 때마다 들리는 카페 AM.. 여긴 진짜 3층이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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