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판] 요리의 신 - 양치기자리 / 문피아, 시리즈
"좋은 글이란."
지금 시장에는 정말 많은 웹소설이 있고,
그 수준과 재미의 높고 낮음은 개인에게 달려 있다.
무작정 먼치킨 주인공이 나와서 세상을 때려 부수는 소설이 누군가에게 재미를 줄 수도 있고,
주인공이 느릴지언정, 성장해나가는 소설이 누군가에게 재미를 줄 수도 있다.
때문에, 소설을 평가할 때 정말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결국 고민 끝에는 주관이 들어가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 소설은 주관적으로, 현 웹소설 시장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수작이다.

이야기는 어렵지 않다.
요리가 꿈이었던 주인공이 기회를 얻어 회귀를 하게 된다.
회귀의 과정이나 이유도 개연성이 알맞고 짧고 빠르게 본 이야기로 넘어가게끔, 윤활유 역할을 해준다.
회귀를 한 주인공은 전생과는 다르게 확실한 목표를 잡고,
요리사로서 성장해나간다.
주인공에게는 상태창이 있다. 상태창의 능력은 다양하다.
요리사들의 능력과 음식에 들어간 재료, 재료의 상태, 칼질이나 다른 나라 음식에 대한 이해도까지 알 수 있다.
보통 타소설에 나오는 사기성으로 가득한 상태창을 생각해서, 독자들이 이 부분에서 하차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 상태창은 주인공이 단순히 휘두르고 다니는 도구가 아니다.
오히려 주인공에게 지속적으로 위기감과 고민을 부여하는 '존재'로서 위치해있다.
후기까지 735화, 약 30권 정도로 이루어져 있는 소설의 빠르기는 적당하다.
주인공은 언제나 고민에 가득 차있고, 자기 자신의 성장을 위해 노력한다.
작가는 주인공 위주로 이야기를 진행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고,
주목받을 때와 슬그머니 뒤에 서있을 때를 알고 있다.
주변 인물은 모두 사랑스럽고 따스하다. 독자가 글에 더 깊게 빠지게끔 만든다.
하나같이 주인공의 범위를 침범하지 않고, 적당한 수준을 유지하며 위로와 위기를 전달한다.
글을 다 읽고 났을 때, 머릿속에 남는 것이 주인공 한 사람만이 아니라는 점에서 기분이 좋아진다.
특별하게 악역이 등장하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위기는 주인공 스스로가 자신의 성장을 위해서 고민하고 번뇌에 빠지는 과정이다.
상태창의 능력 중 한 부분이 이 위기를 자연스럽게 시작부터 결말까지 이어준다.
주제가 되는 요리에 대해서도 전문성이 돋보인다.
단순히 배를 채우기 위한 요리가 아니라, 추억과 기억으로 사람들에게 남을 요리가 등장한다.
완벽하다. 누구에게나 재밌을 소설이다.
라고 말하기에는 너무 많은 독자들의 개성이 있기 때문에 어렵다.
다만, 이 소설은 내게 5점이며, 내게도 좋은 소설은 다른 이에게 좋을 수 있다는 것을 믿는다.
별점 ★★★★★ (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