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커피 맛을 구분하며, 카페를 다니기에는 그 정도로 커피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다만, 오늘 날, 카페들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분위기나, 특징들이 '여행'의 주제가 될 정도로 굉장하다는 것은 충분히 알고 있다.
어느 더운 여름 날에 우연히 속초 여행을 가게 되었고,
가족들이 뒤늦게 합류하면서 조금 더 멀리 갈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우연히 도착한 고성의 한 해변 카페는 생전 처음이라는 단어가 어울릴 정도로 여러 특이함을 가지고 있었다.
카페에 들어가는 순간 보이는 것은 한 쪽 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그림'이었다.
이름 모를 화가의 전시회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강렬한 색감으로 그려진 그림과,
노출 인테리어와 어울리는 따스한 조명은 카페의 정체성을 바로 보여주는 듯 했다.

카페, 스퀘어루트는 4층 건물을 전부 사용하고 있었다.
다만, 2~3층은 게스트하우스로 이용되고 있어, 계단실에 자리한 작품을 구경하는 것에 그쳤다.



4층은 루프탑 카페를 만들어 두었으나, 방문 당시에는 보수 공사중인지, 사진만 후다닥 찍고 내려왔다.
청량음료 CF를 떠올리게 하는 푸른 바다와 흰색 천은 폭염주의보 알람이 오는 한 여름임에도 불구하고, 더위를 가라 앉히고 있었다.

전망도 전망이지만, 카페 하면 결국 커피와 베이커리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베이커리는 다른 유명한 카페들에 비해서 큰 편은 아니지만, 종류가 다양한 편이었다.
아쉽게도 점심을 이미 먹고 오는 길이어서 따로 사먹지는 않았지만, 1층 전체에 풍기는 빵 냄새는 먹지 않아도 충분히 다음 방문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카페의 시그니쳐는 민트라떼와 블랙씨드라떼, 그리고 아이스티.
민트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었고, 다들 커피 한 잔이 고팠던 뜨거운 오후였기에, 블랙씨드라떼와 팥빙수 하나를 주문했다.
사실 7500원이라는 가격에 어울리는 맛일까? 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관광지라는 특수성과 눈이 트이는 깨끗한 바다 전망 때문에 어느 정도 설득력이 생겼다.
빙수도 연유가 적절하게 올라간 우유 빙수였고, 너무 달지 않은 깔끔한 맛이었다.

1층 카페의 한 쪽 면이 그림이 가득 채우고 있었다면,
다른 한 쪽 면은 통 유리로 바다 전망이 가득 채우고 있었다.
옛 군사지역으로 추정되는 철조망이 조금 어울리지 않기는 했지만,
에메랄드 빛깔의 바다는 당장이라도 달려서 들어가고 싶을 정도로 깨끗해 보였다.
실제로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도 일부 있었다.
카페의 옆으로는 작은 갤러리가 있었다. 시간 관계 상 들어가지는 못 했지만..
매일 09:00~20:00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차후 다시 강원도 여행을 간다면, 꼭 한 번 들려볼 만한 카페라고 생각한다.
특히 2~3층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에 머물어보는게 꽤 좋은 여행이 될 것 같다.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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