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스물은 한 물 갔는데..?"
라고 말했지만, 아포칼립스물은 여전히 재밌는 소재 중에 하나다.
세상이 어떻게 망하는지 작가마다 아이디어를 내는 점도 재밌고,
망해버린 세상 속에서 절망을 이겨낼지, 희망을 짓밟을지에 대해 고민하는 캐릭터들도 재밌다.
이 소설은 아포칼립스를 가볍게 맞이하고자 한다.
아직 표지는 없다.
사실 호영 작가의 작품 대부분을 좋아하는 편이다.
삼류작가 회귀하다, 독점 마법사, 꿈속 퀘스트 보상은 현실에서, 종말 이후의 포인트 사용법까지는 전부 결제해서 읽었다.
당연히 좋아하는 작가가 오랜만에 새로운 글을 쓴다는데,
나쁘게 생각할 독자는 없다.
꽤 진지한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고,
호영스럽다, 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이야기는 무인도에 유튜브를 찍으러 간 주인공이 세상이 망해버리는 아포칼립스를 맞이하면서
이런저런 방법으로 살아남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시스템도 나오고, 뜬금없는 NPC에, 목적을 알 수 없는 건물들도 마구 나온다.
초반부 작품의 토대를 다지는 부분에서 호불호가 정말 많이 갈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도 독자로서 시스템이나 NPC는 너무 지겹게 많이 나왔고,
더 이상은 재밌게 살리기도 어려운 소재라고 생각한다.
다음 화가 예상되고, 뻔히 생각되는 행동만 하는 캐릭터는 인형이나 다름없다.
다만, 그런 호불호를 뛰어넘는 게 호영 특유의 가볍고 시원한 필력이다.
웹소설은 의미 없이 가벼운 소설이라는 악평도 있지만,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웹소설은 가볍게 출근길에, 화장실에서, 잠깐 쉬면서 읽는 것에 의미가 있는 소설이다.
최근 공모전을 통해서 꽤 많은 웹소설들이 나왔는데,
너무 거대한 세계관을 그리려 하고, 사연 있는 캐릭터들을 보여주려고 하다가
2권 분량도 채우지 못하고 연재를 중단하는 작가들을 많이 봤다.
덕분에 써놨던 리뷰를 많이 지웠다.
글을 읽고 나서 마음이 무겁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웹소설들이 있다.
그리고 대부분 대작 소리를 들으며 '입문 소설'로 추천받는다.
하지만, 난 웹소설에 입문하고자 하는 이에게
고개를 들어 호영을 찾아보라고 말하고 싶다.
별점은 ★★★☆☆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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