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OC은 프랑스어로 퐁당이라는 의성어입니다."
가정의 달을 맞아 부모님을 모시고, 프렌치 비스트로인 플록을 다녀왔다.
고기 구워먹고, 냉면을 후식으로 먹는 게 익숙해서인지
가게에 들어가기 전까지만 해도, 괜히 예약했나 생각할 정도로 좀 어색했다.
위치는 구의역에서 내려서 광진구청 근처로 오다 보면, 골목 입구 쪽에 있다.
마마무의 소속사인 RBW 빌딩이 그 옆에 자리하고 있어 찾기가 어렵지는 않다.
바깥에서 본 FLOC의 크기는 그리 크지 않아보였고, 4인 4 테이블 & 2인 4 테이블 정도로 구성되어 있었다.
기본적으로 다이닝을 표방한 비스트로여서 그런지, 대부분이 예약을 하고 온 손님으로 보였고,
웨이팅을 하는 사람들은 없었다.
외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전체적인 분위기는 굉장히 모던한 느낌의 인테리어로 되어있고,
와인병이나 불어가 쓰여진 도서들로 장식되어 있다.
우리 가족 또한 예약을 잡았기에, 준비되어 있는 자리로 안내받았다.
메뉴판은 테이블마다 준비되어 있었고, 식전 빵과 디저트는 메뉴 주문 시 서비스로 제공된다.
따로 코스는 없고, 알라카르테 형식으로
앙트레, 샐러드, 파스타, 리조또, 메인, 스몰 중 메뉴를 골라 시켜먹을 수 있는 구조였다.
주문은 앙트레에서 연어 그라브락스와 비프 타르타르를,
리조또에서 꼬꼬뱅 샤프란 리조또를,
메인에서 립 아이 스테이크와 크리스피 포크를 주문했다.
추가로 간단한 하우스 와인 1병 역시 주문했다.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식전 빵과 수프 그리고 와인이 먼저 나왔다.
서버 분께서 친절하게 빵 종류나 나오는 음식에 대해서 설명해주시고, 와인 역시 준비해주셨다.
식전 빵은 브리오슈와 바게트 2종류였고, 함께 먹을 버터 역시 허브 버터와 허니 레몬 버터라고 이야기를 들었다.
바게트는 큰 기대가 없었고, 브리오슈가 정말 맛있었다.
두 가지 버터 모두와 어울리면서 촉촉한 식감이 기분 좋은 식사를 예고했다.
수프 역시 눅진한 느낌이 가득 전해지는 버섯 수프였고, 밀푀유 같은 크리스피 한 빵 조각이 식감을 더해줬다.
저녁 시간에 딱 맞춰온지라 굉장히 허기가 돌았고, 식전 빵과 수프를 먹은 후에 조금 시간이 걸린 다음 앙뜨레가 나왔다.
왼쪽이 비프 타르타르, 오른쪽이 연어 그라브락스였다.
비프 타르타르는 육회 타르타르 위에 노른자를 염지한 후 트러플과 함께 갈아 뿌린 요리였고,
연어 그라브락스는 직접 훈제한 연어 위에 리코타 치즈와 오렌지 젤을 곁들인 요리였다.
앙트레는 메인을 먹기 전에 입맛을 돋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정말 본연의 역할에 충실했다.
타르타르는 염지 된 노른자와 트러플 향 덕분에 적당하게 짭짤한 맛이 부드러운 육회를 감싸줬고,
잘 훈제된 연어와 상큼한 오렌지 젤, 고소한 리코타 치즈의 조합은 먹고 나서도 침이 절로 고였다.
앙트레를 다 먹어갈 때쯤에, 리조또가 나왔다.
오랜 시간 동안 특제 양념에 조린 닭고기가 올려져 있는 샤프란 치즈 리조또였다.
닭고기 양념이 강해서인지, 샤프란 향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닭고기와 함께 리조또를 먹어달라고 이야기를 들었지만, 사실 리조또만 먹었을 때가 더 맛있었다.
적당하게 알단테 되어 조리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탱탱함이 느껴지는 리조또였다.
다음은 메인인, 립아이 스테이크와 크리스피 포크가 나왔다.
가니쉬로 나온 당근 퓌레나 치즈 튀일도 기억에 남는다.
맛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부드러워서 입 안에서 녹았다고 말할 정도였다.
하지만 진짜 주인공은 스테이크였다. 립아이, 흔히 말하는 꽃등심이었다.
수비드로 조리를 한 건지 가득 차 있는 육즙과 칼을 대는 순간 잘려나가는 육질에 감탄을 자아냈다.
굽기 정도는 미디엄이었고, 이 날 FLOC에서 먹었던 요리 중에 제일이었다.
다음은 크리스피 포크였는데, 바삭하게 구워낸 껍질 부분과 촉촉한 삼겹살의 이중적인 식감을 느낄 수 있는 요리였다.
미니양배추는 튀겨서 가니쉬로 올렸고, 달콤한 글레이즈드 소스가 뿌려져 있었다.
고기와 가니쉬, 소스를 전부 한입에 먹었을 때, 요리가 완성되는 느낌이 들었다.
디저트는 2종류로 오렌지 소르베와 크림 브륄레 중에 고를 수 있었다.
크림 브륄레는 바삭한 부분과 녹아내리는 크림의 달콤함이 잘 어우러졌고,
오렌지 소르베는 지금까지 먹었던 모든 음식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상큼함이 느껴졌다.
가격은 흔히 먹을 수 없는 요리라는 점에서 적당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다이닝이라서 나오는 요리의 양이 적은 편인 것은 어쩔 수 없는 듯하다.
가게의 분위기는 조용하고 편안했고, 서버 분의 서비스 역시 매우 만족스러웠다.
개인적으로 파스타를 맛보기 위해 재방문을 생각하고 있다.
연인이나 가족끼리 분위기 좋은 비스트로를 찾는다면, 구의 플록 FLOC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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