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센텀시티에는 세계 최대 크기의 백화점인 신세계 백화점 센텀시티 점과,

국제 영화제로 유명한 부산의 랜드마크인 영화의 전당이 있다.

 

부산 방문 당시에 영화의 전당에서는 시간에 맞거나 맘에 드는 영화나 전시가 없어 아쉬워하고 있던 찰나에,

영화의 전당 바로 옆, 뮤지엄원이라는 곳에서 전시회를 진행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출처 : 공식포스터

 

갑작스럽게 비가 내리는 통에, 외관 사진은 찍지 못하였고

위치는 신세계 백화점 센텀시티 점에서 나와서 영화의 전당 방향으로 걷다 보면 반대편에 있다.

 

 

금액은 성인 1인에 18000원이나, 옥션, 부산 여행 관련 사이트를 찾다보면 만원 정도 가격으로 방문할 수 있다.

필자 역시 10,300원에 티켓을 구매한 후에 방문했다.

 

리셉션에서 이름과 전화번호를 확인한 후에 바로 입장하고 보이는 것은 전시회에 대한 설명이었다.

여러 작가들이 팬데믹 시대가 끝나감에 따라, 지금까지 억압되고 상처받아왔던 인간 혹은 자연에 대해서

치유되어야 함을 이야기하고 그 방향과 모습을 미디어 아트로서 가시성있도록 보여주는 전시.

그게 [치유의 기술]이었다.

모든 전시의 의미를 파악하기보다는, 볼거리를 제공하는 화려함과 아름다움에 녹아들고자 했다.

전시를 전부 보고 나왔을 때, 그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간단하게 체험할 수 있는 작품 만화경도 있었고,

시선의 방향에 따라 작품이 달라지는 작품 폭포, 수평선도 기억에 남는다.

그 외에도 많은 작품들이 있었다.

보통 전시회에 한 시간 반 이상을 머물러본 기억이 없는데, 나올 때 시간을 보니 두 시간이 넘어 있었다.

 

가장 큰 이유는 전시회의 메인인 파노라마 전시관 때문이었다.

정면에 보이는 큰 벽과 바닥 전체가 화면으로 되어있고, 양쪽 옆면은 거울로 되어있는 데다가

계속해서 전시되는 화면이 바뀌는 탓에, 다음은 무엇이 나올지 궁금해서라도 머물게 되었다.

50분 가까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 메인 전시관에 들어와서 봤던 스테인드글라스 화면은 나오지 않았다.

한 장면은 보통 3분 정도였고 화면과 어울리는 잔잔한 BGM이 지속적으로 흘러나왔다.

 

자연의 치유, 그리고 인간의 치유.

관객에게 해석을 맡기는 불친절함은 오히려 아득한 편안함으로 다가왔다.

단순히 화려한 빛의 연출이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느껴지는 공감이 있었다.

전시회의 타이틀, [치유의 기술]이었다.

 

2층에도 여러 전시관이 있었고, 메인 전시관을 앉아서 볼 수 있는 공간 역시 준비되어 있었다.

다른 이에게 피해를 줄 정도로 무언가를 먹거나 할 수는 없었지만,

간단하게 음료 정도는 가능한 것인지 따로 음료를 파는 공간 역시 있었다.

 

최근 미디어 아트 전시회가 굉장히 많이 늘고 있고,

여유가 될 때마다 갈 수 있는 한 여러 전시회를 방문하고 있다.

 

그냥 그림을 프로젝터에 틀어주는 의미 없는 전시회도 있었으며,

예술과 미디어의 조합에 압도당하는 전시회 역시 있었다.

 

아마 부산에 갈 일이 있다면, 다시 한번 들려보지 않을까 하는 전시회로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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