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협과 사이코패스 그 사이에서"

 

선수무적이라는 소설이 있다.

태그를 달자면, #무협, #먼치킨, #하렘 정도였던 소설이었다.

 

최근 알게 된 단어인데, 무협지에서도 선협(仙俠)이라는 장르가 따로 있었다고 한다.

주인공은 신선이 되려 하는 존재이며, 인간은 벌레나 다름없는 취급을 받는 

굉장히 먼치킨스러우면서도, 한국에서도 딱히 호응받지 못한 장르였다.

 

선수무적이 그런 소설이었다.

주인공이 움직이기만 하면 여자들이 달라붙고, 악역들은 펑펑 터져나간다.

주인공의 감정표현은 애매하다. 

좋아하는 것 같으면서도, 아무런 표현도 하지 않고, 그저 이야기에 오른 배처럼 장강 위를 흘러간다.

 

요즘 이 소설을 보고서 선수무적이 많이 생각이 난다.

 

출처 : 문피아

나노마신으로 유명한 한중월야 작가의 괴력난신이다.

 

[공자께서는 괴이(怪異), 용력(勇力), 반란(叛亂), 귀신(鬼神)에 대한 것을 말씀하지 않으셨다.]

라는 설명으로 시작하는 소설은 무협지의 한 부분이었던 귀신과 관련된 부분이 주로 나온다.

옛 무협지라면 항상 등장하던 모산파가 생각난다.

 

주인공의 목표는 '가족의 복수'로 명확하다.

하지만 주인공의 생각을 읽을 수가 없다.

귀신의 능력을 빌리고 귀신과 통할 수 있는 주인공은 마치 인간이라기보다

그 이상의 존재인 것처럼 느껴진다.

 

마치 신선처럼 이야기를 멱살 잡고 끌고 간다.

 

우리 사회는 그런 존재를 사이코패스라 말하기로 협의했다.

인간을 인간으로 바라보지 않고, 그저 목표를 위한 도구로서 바라보는 이가

신선인지, 사이코패스인지는 알 수 없다.

 

그저 이 복수가 어디를 향해 갈지를 바라볼 뿐이다.

최근 들어 제대로 볼 수 있는 무협지가 없다시피 했다.

그 와중에도 살아남아 글을 읽어가는 작가에게 박수를.

 

등장인물의 능력 인플레이션이 굉장히 급격하게 높았다가 낮아지는 경향이 반복되고 있어서,

기연을 얻은 주인공의 능력 수준이 계속해서 조절되는 느낌만이 조금 루즈하게 느껴진다는 것이 유일한 단점.

 

별점 ★☆ (4/5)

정통 무협을 많이 봐왔고, 특이한 설정을 좋아하는 독자에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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